선생님한테 혼나고만 애기

"형한테 왜 그래.. 맨날 이러는 거야?" 형한테 괜히 트집 잡고 짜증 부리고... 말도 안 되는 억지 맘껏 부리고.... 백현은 왜 그랬냐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랬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형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있을 때... 제가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그냥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투정을 부리게 되...

칭얼칭얼의 대가

방학 하기 전까지 경수는 매일 야자를 마치면 종대의 집 쪽으로 돌아서 제 집으로 가곤 했다. 종대가 다미를 데려다주곤 하는 걸 알았기에 천천히 가다보면 집에 돌아오는 종대와 마주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종대에게 할 말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상상해두어도 열 번 중에 아홉 번은 하지 못하고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만 하고 돌아서곤 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매일...

너 오늘 좀 혼나라. 고딩처럼

종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불안한 찬열이 성재에게서 수술을 다시 빼앗아 서둘러 마무리하곤 그때까지 어정쩡한 자세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종인과 수술방을 나왔다. "성재야. 아까 환자분이랑 이 분이랑 잘 챙겨라. 내일부턴 우리 파트 애들이 챙기겠지만 오늘은 네가 챙기는 거다~" "넵" "종인아. 나가자" "네... 김성재... 커피 의국에 있어. 얼음은 다...

종인의 땡땡이

방학을 했다. 그간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세훈이 앞으로 욕을 하지 않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원래도 험한 말은 미성년자 시절에만 할 생각이었으니 이제 슬슬 성인될 준비를 해야한다나 뭐라나.... 아마도 이번 싸움에서 백현이 저에게 욕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게 아닌가 싶었다. 백현은 시도 때도 없이 찬열에게 팔을 펼치고 ...

아프지 않게 혼내서 그러는 건 아니잖아

퍼어어억!!! 백현은 책상에서 물러나 엉덩이를 손으로 가리고 말았다. 몇 대 맞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 번이나 형의 매를 피하고 말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어 자세를 바로 하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엉덩이를 가리고 있는 손이 차마 떼어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형은 또 기다려주지 않고 백현을 잡아 끌었다. "형.... 잠깐만요..." "똑바로 못 엎드려!...

생일날

"형.... 백현이 생일날 선물 뭐해줄거야?" "글쎄... 뭐 가지고 싶은 거 있대?" "에이~ 또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쯧쯧..."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백현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었다. 1학년때는 세훈이 집으로 오게 된지 얼마 안되었을 시점이라 어영부영 지나가게 되었고 2학년때는 둘이서 대박 사고를 빵빵 터뜨려주는 바...

할머니 계신데 혼내는 건 참아보려 했건만 실패!

"형~ 같이 가요!!!!" 찬열에게 달려올 듯 몸이 들썩들썩하는가 싶더니 오른쪽을 한 번 휙 쳐다보고 그대로 달려오는 백현 때문에 찬열은 들고 있던 것을 모두 떨어뜨렸다. "조심해!!! 변백현!!!!" "형~ 내가 만날 줄 알았어요!!!" 끼이익------------- "백현아!!!" 백현의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급정차한 차에서 창문이 열리고 머리 하나가 튀...

할머니한테 처음 맞아본 종아리

서둘러서 왔지만 찬열과 종인은 토요일 오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풀 새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직행하여 마침 면회시간이라 병원에 와있던 세훈, 백현과 마주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세훈은 종인에게 달려가 안기고, 종인은 어른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억지로 떼어내지 않고 등을 토닥이며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부러운 눈의 백현이 할아버지 식사를 도와드리던...

민석 성재 형제/ 보호자 없는 하늘

세훈이 자신에게 주어진 난관을 해결하려 애쓰고 있던 밤. 성재도 민석과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을 또 시작했다. "엎드려" "형! 이번엔 진짜 정당방위잖아.. 내가 사람들을 팬 게 아니고 동생들 다치지 않게 하려고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너 발 마구잡이로 휘둘렀다며! 네 발은 무기라고... 다신 돌려차기 이런 거 안 하기로 안 했어? 빨리 엎드려...

보호자 어벤져스

당장 달려오겠다며 어딘지 말하라는 송교수님을 준면이 겨우겨우 진정시켰다. 별 일 아니라는데도 미심쩍어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교수님에게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기로 하고 전화를 끊은 준면에게서도 식은 땀이 흘렀다. "그래서.. 보호자가 누구십니까?" "접니다!" "전데요.." 민석과 준면이 동시에 외쳤다가 학교 담임선생님이라는 강력한 지위에 눌린 민...

한강 나들이

어둑어둑해진 저녁. 한강에 도착하니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자전거타는 사람도 많고 인라인으로 쇼하는 사람들도 있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성재는 둘을 데리고 라면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라면 세개를 사가지고 나왔다. "우와~ 컵라면이 아니고 끓인 라면이에요?" "큥!! 너 이거 TV에서 못봤어? 완전 유명한데... 히히히" "각자 끓여보는 걸로 하죠...

"세니야~ 어디있어? 못찾겠어...." "그거야.. 잘 보고 다 외워!" "힝... 이걸 도대체 어떻게 알아보란 거야...." "그니까 내 머릿속에 다 있다고.. 나만 따라하면 돼" 세훈의 아이패드를 들여다보며 암호같은 문자를 해독하려 애쓰다가 포기. "우리 내일 엄청 일찍 일어나야겠지? 쌤 몇시에 올까?" "점심때 오시라고 했으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슬슬 ...